신비한 성격유형이론 기질과 DISC

내가 사랑하는 사람, 가까이 하는 사람,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의 강점과 약점을 내가 파악하고 있다면 사실 인간관계의 해법서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어떤 조직에서의 책임자라면 구성원들의 현재와 미래를 속속들이 꿰뚫어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조직은 정말 효율적이고 살아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은 바로 DISC를 이해하는 것이다.

서양 기질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히포크라테스(460~370 B.C.)는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며 환자들이 서로 다른 체질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는 인간의 기질이 사람의 몸속에서 생성되는 '체액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사람의 몸은 피(blood), 흑담즙(black bile), 황탑즙(yellow bile), 점액(phlegm)과 같은 네 가지 체액을 생성하는데 이러한 체액들이 기질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히포크라테스에 따르면 피의 성분은 다혈질(sanguine)을 만들고 흑담즙은 우울질(melancholy)을, 황담즙은 담즙절(choleric)을, 점액은 점액질(phlegmatic)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즉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의 기질에 대해 현대식으로 말하면 '호르몬 분비의 영향'으로 형성된다고 본 것이다.

동양에서는 사람의 기질에 대해 아직 학문적으로 온전히 정립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체질의학인 사상의학 관점에서는 음양(陰陽)의 조화로부터 생겨난다고 보았다. 이제마가 지은 '동의수세보원'은 인간은 누구나 태소음양의 네 가지 체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태소음양인의 장부가 모두 고르게 이루어지지 않아 서로 간에 기운의 차이가 있다고 보았다. 모든 인체나 사물의 생리가 그렇듯이 에너지의 방향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차고 넘치는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에너지의 편차에 의해 생명력이 존재하듯 체질도 그 편차로 사람의 몸을 존속시킨다.

동양의학에서 보는 체질은 음부장기의 기운의 편차에 기인한다. 순열의 법칙처럼 이들을 곱해 나가면 음 가운데서 양이 나오고(陰中陽) 음에서 음이 나온다(陰中陰). 또한 양 가운데서 음이 나오고(陽中陰) 양 가운데서 양이 나온다(陽中陽). 이것이 바로 사상(四象)이다. 그렇게 해서 순양(純陽), 순음(純陰), 반양(半陽), 반음(半陰)이라는 네 가지 체질이 형성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오장육부의 생리인 기능항진과 기능저하를 장기의 크고 작음과 강약에 근간을 두고 체질분류의 가능성을 임상과 철학적 논증에서 발전시켜 온 것이 바로 동양의 체질이론이다. 네 가지 체질은 대표적으로 봄에 해당되는 소양인(木人 방위는 東), 여름에 해당되는 태양인(火人-방위는 南), 가을에 해당되는 소음인(金人-방위는 西), 겨울에 해당되는 태음인(水人-방위는 北)의 네 가지 기질로 설명하고 있다.

이렇듯 동서양이 서로 다른 근거에서 각기 기질의 원리를 제공하였지만 묘하게도 네 가지 체액과 네 가지 음양의 조화로 인간의 체질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온 인류가 네 가지 기질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임과 동시에 참으로 신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에 들어와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기질론인 히포크라테스의 '고전적인 기질이해'는 기질에 관한 많은 이론들을 만들어 냈다. 1920~30년에 미국의 콜롬비아 대학의 Dr. William Moulton Marston은 히포크라테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The Emotion of Normal People'이라는 저서에서 독자적인 행동유형인 DISC를 만들어 설명하고 있다. DISC모델은 인간의 행동유형을 따라 성격을 구분 짓는 것으로 인간의 행동을 '주도형(Dominance)', '사교형(Influence)', '안정형(Steadiness)', '신중형(Conscientiousness)'으로 구분 짓는다. 대다수의 DISC연구가들은 이 네 가지 DISC유형을 개인의 행동유형 측정의 수단으로 개발해 왔으며 'DISC언어(The DISC Language)'라고 불린다.

1982년 심리학자 Sylvan Kaplan은 'DISC모델'이 인간 성격을 규명하는 유효한 도구인지 검사했다. 이때 WAIS, MBTI, Cattel16PF, MMPI, SCII 등과 같은 5가지 다양한 진단도구들도 함께 검사되었다. 그런데 Kaplan과 동료들은 DISC도구가 다른 인성측정 도구들과 아주 큰 상관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지었다. 
1972년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 심리학교수인 Dr. John Geier는 Dr. Marston의 이론을 바탕으로 미국 최대의 산업심리진단 및 산업교육전문기관인 Carlson Learning Company와 공동으로 '개인행동유형모델-DISC'를 개발하여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이를 도입하여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1992년에 한국에도 도입되었다.

<기질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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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유형검사전문가 강의 매뉴얼 : 아르띠에무등